2008년 12월 10일 경향신문 이대근 칼럼
이러자고 정권교체한 것은 아닌데…. 이런 불만도 있겠고, 정권교체해서 좋아진 것 하나 없다는 비관도 있을 수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노무현이 더 나은 것 아니냐는 발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이 밉다고 이명박을 사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명박이 밉다고 노무현을 사랑할 수는 없다. 그들간의 차이를 따지려면 따질 수 있겠지만, 가난한 자에게는 어느쪽이든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화병만 돋울 수 있다. 그래서인데, 가끔이라도 긍정적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노건평이 동생 노무현의 돈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농협을 먹이로 마음껏 비리, 부패행위를 해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정권교체하지 않았다면, 농협 말고 다른 거래에도 끼어들어 수십억원이 아니라, 수백억원을 해먹었을지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노인”이라는 거짓말에 모두 속아 넘어 갔을지 모른다. 정권교체하지 않았다면, 노무현이 2005년 2월 “적어도 돈으로 하는 부정부패는 제 임기동안 확실히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할 바로 그 때 노건평이 증권사를 농협에 팔아서 한 몫 잡으려는 사람을 소개받고 착수금 1억원 받은 이야기가 흘러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국정 지지율이 추락해 정권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을 때인 2005년 6월 노건평이 농협회장을 호텔에서 만나 청탁한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정권교체하지 않았다면
다 읽으려면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