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30, 2009
축제가 된 추모, 그 우울한 반복 [프레시안]
인간이 인간으로서 느끼는 슬픔을 조금은 털어내고 이제는 다른 얘기를 할 때이고, 냉철히 현상을 짚어볼 때이다. 갑자기 이 행렬들은 추모 속에서 왜 자신들이 한때 증오했던 '노무현'을 다시금 불러들이고 있는가? 왜 이들은 스스럼없이 노무현을 그가 생전에 그토록 기피했던 황제로 영웅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하는가? 이 과정에서 그의 죽음은 역사성을 상실한 채 일상 속 넘쳐흐르는 냉소와 분노를 승화시키기 위한 희생양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노무현이라는 유령은 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그렇게 배회하고 있다. 작년 촛불시위에서 대중들을 시민이자 국민으로 호명했던 것이 다름 아닌 미국산 쇠고기였던 것을 상기해보자. 그렇게 본다면, 미국산 쇠고기 대신에 '노무현'이라는 상징으로 촛불이 되돌아오는 현상 역시 강박적으로 반복되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셈이다.읽기-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