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이러한 구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명박 정부의 ‘독재’에 대항하는 운동의 구도가 과거와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이것이 ‘진짜 같은 가짜’라는데 주목해야 한다. 바로 광화문과 청계광장, 여의도 KBS본관 앞의 촛불들 속에 비정규직의 촛불들이 묻히는 ‘광장의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본질을 지배하는 현상의 전도된 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들의 연대’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것은 단순한 의제의 확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대의제 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라는 소모적인 이분법을 넘어서는 민주주의간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제 ‘촛불’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넘어 그 반대진영, 특히 진보진영의 정치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그런데 진보신당은 부실하고, 민주노동당은 불안하다. 시민사회세력과 노동운동은 정권의 물리적 탄압에 위축되어있어 있는 것이 객관적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이 펼쳐놓을 정책 하나하나가 암초이며, 자충수들이다. 진보정치세력은 더 이상 촛불에 기대지 말고 자신들의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앞서 얘기한 촛불들간의 연대, 민주주의간의 연대를 위한 ‘목소리’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전체 기사 @ 레디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