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4, 2008
기이하고도 슬픈 이야기 <투야의 결혼> : 영화 : 씨네21
“아빠가 둘이라고 놀리잖아요.” 아들 짜야는 엄마의 두 번째 결혼식장에서 싸움을 벌이는 이유를 그렇게 말한다. 투야(위난)는 두 번째 결혼 중인데, 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팔려가고 있는 것이며 식장은 난리법석이다. 결국 투야는 홀로 숨어들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영화는 지금껏 눈물을 흘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투야의 행적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우물을 파다가 허리 불구가 된 남편 바터(바터)를 대신해 살림을 책임지는 것은 투야였지만 그녀조차 조금만 더 고된 노동을 했다가는 남편처럼 될 처지다. 투야에게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바람기 많은 아내 때문에 늘 골치를 썩이는 인근의 젊은 유부남 썬거(썬거)다. 그들 사이에 우정으로 위장된 사랑의 감정이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투야는 집안의 생계를 위해 남편과 자식을 함께 데리고 살아줄 누군가와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