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가 한 것은 민주화 과도기 20년 동안 대립해온 두 입장, 비판적 지지파와 독자후보(정당)파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것이며, 노동조합을 근거로 ‘노동당’을 만들어서 ‘자유당’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의 폐기다. 나는 민주노동당의 분당에 반대했다. 분당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분당에도 불구하고 ‘노동당’ 노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민주노동당은 곧, 10년 안에 (통합 야당에 합류하여)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진보신당은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존재로 존속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 촛불 시위의 흐름을 타고 녹색당으로 진화해나간다는 것이 전제다. 갈수록 심각해질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으로 볼 때 녹색당의 존립 근거는 충분하다. 이 이야기는 진보신당을 ‘진정한’ 노동자 정당으로 만들려는 분들과는 다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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