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7, 2008

[인터뷰-주대환] "뉴레프트가 뭡니까"

이번에 내가 한 것은 민주화 과도기 20년 동안 대립해온 두 입장, 비판적 지지파와 독자후보(정당)파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것이며, 노동조합을 근거로 ‘노동당’을 만들어서 ‘자유당’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의 폐기다. 나는 민주노동당의 분당에 반대했다. 분당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분당에도 불구하고 ‘노동당’ 노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민주노동당은 곧, 10년 안에 (통합 야당에 합류하여)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진보신당은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존재로 존속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 촛불 시위의 흐름을 타고 녹색당으로 진화해나간다는 것이 전제다. 갈수록 심각해질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으로 볼 때 녹색당의 존립 근거는 충분하다. 이 이야기는 진보신당을 ‘진정한’ 노동자 정당으로 만들려는 분들과는 다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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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4, 2008

사라져가는 것들을 필사적으로 불러내는 초혼가, <스틸 라이프> : 영

한 감독은 평생 단 한편의 영화만 만든다. 지아장커야말로 그렇다. <소무>에서 <플랫폼>과 <임소요>를 거쳐 <세계>에 이를 때까지, 그는 늘 변하는 것을 찍으면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아장커가 만들어내는 단 한편의 영화는 <스틸 라이프>에서 마침내 정점에 올랐다. 이 영화는 완전하다. 그리고 여기엔 장이모와 첸카이거의 요즘 작품들에선 절대로 찾을 수 없는 현실의 중국이 있다.

지아장커는 서른살 무렵에 쓴 글에서 불안정한 자신의 생활을 떠올리며, 영화를 선택한다는 건 뿌리뽑힌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는 늘 자신의 삶과 영화를 일치시키는 감독이다. <플랫폼>이 그랬고, <세계>가 그랬으며, 이제 <스틸 라이프>가 그렇다. 이 영화엔 무너진 돌들이 있고 뿌리 뽑힌 사람들이 있다.
시네21

<스틸 라이프> 부끄러움을 가르쳐준 영화 : 기사 : 씨네21

싼샤. 1993년부터 시작된 중국정부의 댐 건설로 중국 인민폐 10위안에도 그려진 아름다운 풍광과 2000년의 장구한 역사가 서서히 물에 잠겨가는 곳. 과거는 그렇게 수장되고 현재는 끊임없이 부서지고 미래는 안개로 덮여 보이지 않는 곳. 그곳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산밍은 16년 전 자신을 떠난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션홍은 2년째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기 위해 싼샤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다. 이것은 사라져버린 누군가를 찾으러, 사라져가는(허물어지는) 시공간 속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씨네21

기이하고도 슬픈 이야기 <투야의 결혼> : 영화 : 씨네21

“아빠가 둘이라고 놀리잖아요.” 아들 짜야는 엄마의 두 번째 결혼식장에서 싸움을 벌이는 이유를 그렇게 말한다. 투야(위난)는 두 번째 결혼 중인데, 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팔려가고 있는 것이며 식장은 난리법석이다. 결국 투야는 홀로 숨어들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영화는 지금껏 눈물을 흘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투야의 행적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우물을 파다가 허리 불구가 된 남편 바터(바터)를 대신해 살림을 책임지는 것은 투야였지만 그녀조차 조금만 더 고된 노동을 했다가는 남편처럼 될 처지다. 투야에게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바람기 많은 아내 때문에 늘 골치를 썩이는 인근의 젊은 유부남 썬거(썬거)다. 그들 사이에 우정으로 위장된 사랑의 감정이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투야는 집안의 생계를 위해 남편과 자식을 함께 데리고 살아줄 누군가와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 씨네21

투야의 결혼

내몽고의 광활한 황무지 한복판. 두 아이와 우물을 파다 불구가 되어버린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투야는 수십 마리의 양떼를 몰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길어 나르는 고된 하루하루를 보낸다. 고된 하루 끝에 집으로 돌아가던 길, 그녀는 사고가 난 이웃주민을 도와주다 자신도 허리를 다치게 되며 힘든 생활고에 한계를 느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남편과 가족들은 이혼을 하고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남편을 찾도록 권하게 된다. 투야의 결혼 : 영화정보 : 씨네21

Saturday, September 06, 2008

주대환 :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와 좌파의 진로

지난 몇 년 동안 민주노동당은 왜 흥하고 망했는가? 한 마디로 겉과 속이 달랐기 때문이다. 겉 때문에 흥하고 속 때문에 망했다. 겉으로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고 외쳤다. 이 구호는 원래의 뜻 그대로의 좌파,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좌파의 구호였다. 물론 구체화되고 보다 현실적인 정책으로 다듬어져야 할 거친 구호들이었지만 적어도 시대착오적인 구호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의 발전이 선진국의 턱 밑에 이르고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과 빈부격차가 극심하여 누구나 양극화를 인정하고 걱정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좌파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국민은 이에 대해 공감을 하고 기대를 보냈다. 그러나 속으로는 아직 NL과 PD, 즉 맹목적 민족주의와 혁명적 민주주의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004년 총선에서 국민의 과분한 사랑과 기대를 받아 원내로 진출한 후에 오히려 그러한 속내가 드러났다. 결국 80년대 운동권의 관념과 습관, 그리고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중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하는 말과 당내에서 하는 말이 일치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대중에게 ‘정직하지’ 않은 사고와 언행의 나쁜 습관은 국민과의 만남에서 스스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차단하였다.레디앙에서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