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8, 2008

진보신당의 사회연대전략이 성공하려면

사회연대전략의 경제적 이익은 분명하다. 사회보험료 납부로 노동자의 직접 임금이 줄어들더라도 사회복지로 주어지는 사회임금이 더 커지면 노동자의 총임금은 증가할 것이다. 저소득계층들이 더 큰 혜택을 얻을 것이기에 사회형평성도 강화된다.

하지만 사회연대전략의 본령은 경제적 이익에 있지 않다. 사회연대전략이 '전략'인 까닭은 사회운동이기 때문이다. 이 연대 과정에서 노동자 내부에서 형성되는 '공통의 경험, 의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보의 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뿔뿔이 개별화되어 있는 노동자가 노동자 계급으로 전화하는 계급형성전략이다. 또한 사회연대전략은 사회적 격차를 해결하는 계기를 주류 지배계급이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들이 만들어내며 사회변혁의 주도권을 쥐어가는 헤게모니전략이기도 하다.

마무리하며: 대담한 실천과 진지한 소통

나는 현재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의 조합주의적 경향을 우려한다. 일자리 불안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일반 조합원의 현실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있는 현실을 인정하되, 이를 뛰어넘는 대담한 실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럴 때일수록 상급단체, 노조운동 지도부의 선구적 리더십이 필요하고, 논의가 가능한 몇몇 노동조합부터 거점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진보신당 역시 노동조합과 소통하는 노력에 힘써야 한다. 사회운동의 성패는 '사업 자체의 정당성'보다는 그것을 공유하고 조직화하는 실천과정에 더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