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0, 2007

낭만과 해학으로 함께 가는 길

우석훈 블로그 - 낭만과 해학으로 함께 가는 길

"아~ 권영길" ... 민노당 혼돈 속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이 왜 진보정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탄핵 이후 보수정치권에 대한 심판 바람이 우리에게 반사이익을 남긴 반면 노무현 정권 심판 바람은 고스란히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이는 민노당이 대선 준비기에 해당하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 숙제를 전혀 풀어내지 못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반전의 기회가 없지 않았다. 지방선거 이후 한미 FTA 전선에서 민노당의 활약은 정치권 내에선 독보적이었다. 국회에선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거리에선 평당원들이 맹활약했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도 당에 합류했다. 한미 FTA에만 국한하자면 '민노당 대 청와대-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전선이 형성됐다. 40%를 넘나들었던 한미 FTA 반대 여론을 대표할 정당은 민노당밖에 없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내 극히 일부의 FTA 반대론자들이 민노당을 기웃거리는 풍경도 목격됐다.
하지만 당이 주체적으로 조성한 호기가 아닌 탓에 호시절이 오래갈 수는 없었다.
다분히 감정적인 분당론 등이 팽배해진 터라 제대로 된 패인 분석과 쇄신의 기틀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조기에 당을 수습하지 못하면 총선 패배가 다음 수순이다.

Wednesday, December 05, 2007

녹색평론사 - 환경운동,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 강양구

환경운동,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이렇게 한번도 역사 속에서 또렷하게 스스로를 각인한 적 없었던 환경운동이 마치 1990년대 ‘잘 나가는’ 것처럼 인식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언론의 호의적인 태도가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언론의 환경운동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는 이미 1990년대 중반 거의 증오에 가까웠던 노동운동에 대한 그것과 비교하면서 살펴봐야 한다.
언론은 한국사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어떤 세력보다도 빨리 알아챘다. ‘국가가 주도했던 불합리의 시대’가 가고 조만간 ‘자본이 주도하는 합리의 시대’가 도래함을 간파했던 것이다. 그 스스로 자본의 성격을 지녔던 언론은 그렇게 시대를 주도하는 데 있어서 노동운동의 성장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노동운동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바로 언론이 선택한 파트너가 넓게는 시민운동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시민운동 중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환경운동도 포함돼 있었다. 즉 ‘노동운동 때리기’에 나서면서 ‘시민운동 살리기’에 나선 언론의 이중적인 태도가 환경운동이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불러온 것이다.